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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둥이 임신 기록 1편 임신 초기

Lullaby_ 2022. 10. 26.

늦둥이를 갖게 되어서 그 임신 기록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작년 유산으로 앞으로 저에게 임신이란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지내던 어느 날, 세상에나, 말도 안 되게 늦둥이를 임신했습니다. 잦은 유산으로 임신 기록을 남기기도 불안해서 미루다가 늦게나마 포인트 되는 일들만 기록으로 남기려고 합니다.

 

 

현재 다행히 임신 유지 중이고, 다운증후군 선별 검사도 모두 마친 상태고, 기대하고도 고대하던 성별도 나왔습니다. 남은 큰 이벤트라고 하면 정밀초음파 검사와 임당 검사 정도일까요? 평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늦둥이는 폭풍 태동 중입니다. 팔, 다리가 긴 것 같다고 하셔서 그런지 태동이 많이 느껴지네요.

 

늦둥이 임신하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감기 3주, 장염 5일, 설사병 3일을 앓으며 한 달을 보낸 후의 일이었습니다. 그때는 곧 시작할 생리를 앞두고 여름휴가를 위해 피임약을 먹을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생리를 시작해야 피임약을 먹는데 하루가 지나고, 3일이 지나도 소식이 없는 겁니다.

 

 

'아, 감기약에다 장염 약에다 설사약까지 먹었으니 생리가 좀 늦어지나 보네.'
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감기약을 먹으면 지연되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소식이 없는 겁니다.
'어라? 설마...'
의구심을 마구 품으며 임신테스트기를 구매했습니다.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서 제일 저렴한 걸로, 제일 빠른 걸로 쿠팡을 통해 주문했어요.

다음 날, 안전하게 배달된 임신테스트기를 들고 혼자 근무하던 사무실에 와서 테스트기를 해보았습니다. 세상에나, 임신인 겁니다!


5주 임신테스트기 결과
임신 5주 임신테스트기 결과



짝꿍에게 알리고, 어찌 되었든 간에 우리에게 온 생명이니 잘 지켜보자며 늦둥이를 품기로 했습니다.

 

늦둥이 임신 초기 5주에서 12주까지


임신 초기에는 임신 유지 말고는 다른 데 신경 쓸 생각도 못했습니다. 오로지 임신 유지만 신경 썼답니다. 잦은 유산을 경험했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임신 증상은 크게 없었습니다. 꼬맹이를 임신했을 때도 입덧조차 없었는데 늦둥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냥 약간 냄새가 좀 싫은 음식들이 있긴 했지만, 먹는 데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냄새야 살짝 피하면 되니까요. 불편한 게 있다면 근종으로 인한 통증이었습니다. 근종이 아이와 함께 자라고 있어서 12주에 다다를수록 통증이 심해졌거든요. 심하면 진통제를 먹어도 된다고 하셨는데, 불안해서 먹지도 않았습니다. 12주 이후에는 크게 통증이 없고 근종도 더 이상 자라지 않았습니다.

 

 

임신 초기에 병원 갈 때마다 초음파 검사를 하면 제 눈은 심장 부근이 잘 뛰는지부터 찾았습니다. 뛰는 걸 확인하고는 안심을 했죠. 심박수도 물론 중요했지만, 뛰는 게 보이면 일단 안심했습니다. 검사실에 들어갈 때마다 항상 긴장을 해서인지 아이도 잘 안 움직였어요.



임신 10주 심장소리
임신 10주 심장소리



산모와 태아에 관한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뱃속의 아이는 엄마가 즐거워하면 엄청 움직이고 그렇지 않으면 가만히 있다고 해요. 제가 불안해하니까 아이도 신경이 쓰였던 모양이에요. 이제 와서 얘기지만, 걱정시켜서 미안하더라고요. 지금은 병원 가는 게 아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즐겁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병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임신 초기에는 임신 유지 말고는 큰 이벤트가 없었습니다. 꼬맹이 때와 마찬가지로, 각종 약들과 헤파린 주사를 맞았어요. 이건 해봤던 일이니까 대수롭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잘 자라고 있어서 순조롭게 만삭까지 가는구나 생각했죠. 하지만 초중기에 일이 나고 맙니다.

 

끝맺음

짧지만 포인트 되는 일들만 적어 보았어요. 임신 확인부터 임신 초기까지의 일이었습니다.

 

 

임신 초기의 감정이 되살아나네요. 초중기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기다림의 지옥이었지요. 곧 임신 초중기 얘기로 돌아올게요. 성별 얘기도 말하자면 긴데, 얼른 드리고 싶네요.


다음 이야기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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