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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성 유산 검사와 치료로 꼬맹이를 만나다

Lullaby_ 2022. 5. 10.

제가 유산을 여러 번 해서 습관성 유산 검사를 했었는데요.
꼬맹이가 태어나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고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늦게나마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하나부터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해요.


유산 케이스


다양한 케이스가 있겠지만 실제로 저의 케이스를 말씀드릴게요.
같은 케이스가 있으신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니까요.

 

첫 번째 유산은 아기 심장이 약하게 뛴다는 이유였습니다. 멋모르고 유산이 되었던 것 같아요.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병원에 갔으나 아기 심장이 약하게 뛴다는 말을 들었답니다. 다음번 검사에도 그랬죠. 유산인 것 같다고 하셔서 수술을 했답니다. 선생님이 잘 봐주셨겠지만 '조금 더 기다려볼걸'이라는 후회가 좀 남았습니다. 다른 병원도 안 가고 바로 수술을 했었어요. 한 번 더 확인해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두 번째 유산은 태아 수종이라는 이유였습니다. 이때는 직장을 막 구했을 때였답니다. 의도치 않게 임신이 되어서 직장을 포기했어요. 입사하자마자 임신으로 퇴사하기가 조금 그래서였죠. 이번 유산의 병명은 태아 수종이었습니다. 갑작스러웠어요. 잘 자라고 있었거든요. 젤리 곰 모양도 봤었고, 첫 임신 때보다 조금 더 긴 시간을 보냈거든요. 정기 검진에 태아 수종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거의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라고 했었죠. 이번에는 다른 병원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후회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다른 병원에 갔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때는 증상도 있었습니다. 이게 이유일지는 모르겠으나 엉덩이가 너무나 뻐근했고 초기인데도 하반신이 전체적으로 불편했어요. 

세 번째 유산은 심정지였습니다. 이때는 직장을 다니고 있었답니다. 회사 생활에 무리가 없는 꿀 직장을 다니고 있었죠. 어떻게 다니는 중에 임신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와 같은 심정지였습니다. 이번에는 약하게도 아니고 그냥 심정지였어요... '설마 아니겠지' 싶어서 다른 병원에 가봤는데 역시나 심정지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습관성 유산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Unsplash 에 있는 Paola Chaaya 의 사진
Photo by Paola Chaaya on Unsplash



 

습관성 유산이란


네이버 지식백과 요약에 따르면 습관성 유산이란 '임신 20주 이전 연속된 3회 이상의 자연유산을 한 경우'를 말합니다. 약 1%의 여성에게 나타난다고 하는데요. 어머나 공부면 좋겠는데 유산으로 상위 1%로 들어버렸네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3번 다 자연유산을 했답니다. 아기를 다 확인했었지만 유산이 되었지요.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젊은 축에 속했죠.
그렇다고 임신이 안 되는 케이스는 아니었어요. 오히려 너무 잘됐던 거 같....;;; 하하핫.

 

 

'젊으니까~'라는 말에 한 번, 한 번이 두 번, 두 번이 세 번이 되었던 거죠.

임신이 잘 안 돼도 속상한 건 마찬가지이지만, 아기를 보고 잃는다는 건... 그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답니다.


 

습관성 유산 검사


네 번째 임신이 되기 전에 습관성 유산에 대해 알아봤었어요.
임신이 되자마자 남편에게 습유 검사를 해봐야겠다고 했어요.
(사실 임신되기 전에 하시는 게 좋아요. 몸을 일단 만들어 주시거든요) 
이번에는 임신을 유지해서 아기를 낳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생리가 굉장히 규칙적이라서 임신 사실을 알자마자 초기에 바로 관련 검사로 유명한 선생님께 갔습니다.
이때가 5주 차였습니다.

습관성 유산 검사는 다양해요.
피검사만 하는 경우도 있고 정자, 난자 검사까지 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저희 같은 경우는 임신은 잘 되었기에 피검사를 통해 습관성 유산 검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냥 피검사였는데 그 안에서 다양하게 나눠지겠죠?
참고로 저는 산전 검사를 포함하여 피를 19통을 뽑았습니다.
남편은 2~3 통이었던 것 같아요. 남편이 얼마나 뽑았는지 기록을 안 해놨네요.
19통이 뽑은 거에 꽂혀있었나 봐요. 저만 생각했네요 제가.


심장 소리를 들으러 가는 정기 검진 날 결과가 나왔습니다.

 


피검사 결과는

  • 혈액순환이 잘 안 됨.
  • 엄마 염색체 일부 모자이크 패턴
  • 갑상선 기능 저하
  • 갑상선에 대한 자가면역항체 있음
  • 비타민 D 부족


이었습니다. 그래서 혈액순환을 위한 아스피린, 엄마를 위한 엽산, 부족한 비타민 D, 갑상선 기능을 위한 약, 헤파린 주사를 처방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결과에 따라 면역검사도 진행했는데요.


면역검사 결과는

  • 태아살해세포 수치가 높음


이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몸에서 아기를 암세포 인식해서 공격하는 거라고 하셨어요. 쓸데없이 높아가지고... ㅎㅎ
그래서 면역글로불린 8병씩 맞기 시작했습니다.

네, 돈 나가는 소리가 들리지요? 이때만 해도 지원금이 40만 원밖에 안됐었어요.ㅜ
검사하고 나니 바닥이더라고요. 흑흑

면역글로불린 주사 맞는 게 지루하기도 하고 좀 힘들더라고요. 주사 다 맞을 때까지 병원에 누워있어야 했거든요.ㅜ
물론 헤파린 주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매일 밤 양쪽 배를 번갈아가면서 맞는 게 곤욕이었어요.


이렇게 치료를 통해 첫째를 낳았습니다. 그 뒤로는 각 종 아기 검사에 문제없이 순탄하게 보냈습니다.
아, 순탄하지만은 않았네요. 초음파로 보면 항상 좀 작았거든요.
태어나고 보니 3.45kg였지만요. 그것도 일주일이나 늦게 나오긴 했습니다.



마무리


유산은 엄마 탓이 아니라고 하죠. 그렇게 될 이유가 있기에 아이가 스스로 떠난 거라고 선생님들께서 말씀해주십니다. 하지만 그래도 속상한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세 번의 유산으로 습관성 유산 검사를 통해 임신 유지를 해서 꼬맹이를 만났습니다.
한 번 잘 낳으면 둘째는 순탄하다고 들었지만 다음 임신에 저는 또 유산을 하고 말아요...
흑. 제 운명인가 봅니다. 늦둥이를 보나 싶었는데 아쉽기도 하네요.
그래도 저 임신은 잘 되지 않나요? ㅎㅎ
나중에 늦둥이를 혹시나 갖게 되거든 미적거리지 말고 바로 병원을 갈까 봐요. ㅎㅎ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야겠어요. 

 

 

계속해서 유산을 경험하신 분! 저도 이렇게 꼬맹이를 만났습니다.
유산에 애달파하지 마시고 몸 건강히 관리하셔서 적절한 시기에 검사를 받아보세요.
도움이 되실까 싶어 제 경험을 남깁니다.

그럼 파이팅 하세요!

 

Unsplash 의 Sylwia Bartyzel 사진
Photo by Sylwia Bartyzel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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